6장
은자인 장저長沮와 걸닉桀溺이 함께
밭을 갈고 있었는데,
공자께서 지나가시다
자로子路를 시켜
나루(津:나루터, 경로, 연줄, 인연, 직위)를
묻게[子路問] 하셨다.

장저가 말하였다.
자로子路가 나루를 물음
“수레 고삐를 잡고 있는 분은 누구인가?”
자로가 말하였다.
“공구孔丘(공자)이십니다.”
“노魯나라의 공구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나루를 알 것이네.”

이번에는 걸닉에게 물으니,
걸닉이 말하였다.
“그대는 누구인가?”
“중유仲由라 합니다.”
“그대가 바로 노나라 공구의 무리인가?”
“그렇습니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천하가 다 그러하니
누구와 함께 이것을 바꿀 수 있겠는가?
또 그대는 사람을 피하는
선비(공자)를 따르는 것보다는
우리처럼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이렇게 말하고는
씨앗 덮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자로가 돌아와 이 일을 아뢰니,
공자께서 머쓱해서 말씀하셨다.
“새나 짐승과는 함께 무리지어 살 수 없으니,
내가 이 사람의 무리와 함께 살지 않고
누구와 함께 살겠는가?
천하에 도道가 있다면
내가 굳이 바꾸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7장
자로가 공자를 따라가다가
뒤에 처지게 되었는데,
길에서 지팡이로 삼태기를 멘 노인을 만났다.

자로가 물었다.
“노인장께서는 우리 선생님을 보셨습니까?”
노인이 말하였다.
“사지四肢를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고,
오곡五穀을 분별하지 못하면서,
누구를 선생님이라 하는가?”
그리고는 지팡이를 꽂아놓고 김을 매었다.

그가 은자임을 알고 공경하여
자로가 두 손을 모으고 서 있자,
노인은 자로를 자기 집에 묵게 하고는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 먹이고,
그의 두 아들로 하여금
자로에게 인사하게 하였다.

다음날 자로가 떠나와서
이 일을 공자께 아뢰니,
공자께서 “은자이다.” 하시고,
돌아가 만나보게 하셨는데,
도착해보니 이미 떠나가고 없었다.

자로가 말하였다.
“벼슬하지 않는 것은 의義가 없는 것이다.  
장유長幼의 예절禮節도 폐할 수 없는데
군신君臣의 의를 어찌 폐할 수 있겠는가?
벼슬하지 않음은
자기 몸을 깨끗하게 하고자 하여
큰 윤리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군자가 벼슬함은 그 의를 행하는 것이니,
도道가 행해지지 않을 것은 이미 알고 있다.”

8장
덕德이 있으면서 초야에 은둔한 사람은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와
우중虞仲과 이일夷逸과
주장朱張과 유하혜柳下惠와 소련少連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을 욕되게 하지 않은 자는
백이와 숙제이다.”

유하혜와 소련을 평하셨다.
“자신의 뜻을 굽히고
자기 몸을 욕되게 하였으나,
말이 조리調理에 맞으며
행실이 사려思慮에 맞았으니,
그들에게서 취할 점은 이런 점이 있을 뿐이다.”

우중과 이일을 평하셨다.
“숨어 살면서 말을 함부로 하였으나
몸은 깨끗하게 지켰고
스스로를 폐함은 권도權道에 맞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들과 달라서 가可한 것도 없고
불가不可한 것도 없다.”

9장
노나라의 태사太師인 지摯는
제齊나라로 가고,
아반亞飯인 간干은 초楚나라로 가고,
삼반三飯인 요繚는 채蔡나라로 가고,
사반四飯인 결缺은 진秦나라로 가고,
북을 치던 방숙方叔은 하내河內로 들어가고,
소고小鼓를 흔들던 무武는
한중漢中으로 들어가고,
소사少師인 양陽과
경쇠를 치던 양襄은 해도海島로 들어갔다.

10장
주공周公이 아들인
노공魯公 백금伯禽에게 이르셨다.
“군자는 자기 친척을 버리지 않으며,
대신大臣으로 하여금 써주지 않음을
원망하게 하지 않으며,
옛 친구나 선임자先任者가
큰 잘못이 없으면 버리지 않으며,
한 사람에게 다 갖추어져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11장
주周나라에 여덟 선비가 있었으니,
백달伯達과 백괄伯适과 중돌仲突과
중홀仲忽과 숙야叔夜와
숙하叔夏와 계수季隨와 계와季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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