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공자孔子께서는 지방에 계실 때에는 신실信實하시어
말씀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 같으셨고,
종묘宗廟와 조정朝廷에 계실 때에는
말씀을 유창하게 잘하시되 삼가셨다.
2장
공자께서는 조정에서
하대부下大夫와 말씀하실 때에는
강직剛直하게 하시고,
상대부上大夫와 말씀하실 때에는
온화하게 하셨으며,
임금이 계실 때에는 공손하시며 근엄하셨다.
3장
공자께서는 임금이 불러
국빈國賓을 접대하게 하시면,
낯빛을 변하시고 발걸음을 조심하셨다.
함께 서 있는 동료 빈擯에게 읍揖을 하실 때
왼쪽 사람에게 읍할 때에는 손을 왼쪽으로 하시고,
오른쪽 사람에게 읍할 때에는
손을 오른쪽으로 하셨는데,
옷의 앞뒤 자락이 가지런하셨고,
빨리 걸어 나아가실 때는 새가 날개를 편 듯하셨다.
국빈이 돌아가면 반드시
“손님이 뒤돌아보지 않고 잘 갔습니다.”
하고 보고하셨다.
4장
공자께서는 궁궐의 문에 들어가실 적에
몸을 굽히시어 마치 문이 작아서
못 들어가는 것처럼 하셨으며,
문에 서 계실 때에는 문 가운데에 서지 않으시고,
드나드실 때에는 문턱을 밟지 않으셨다.
임금이 계시던 자리를 지나실 적에는
낯빛을 변하시고 발걸음을 머뭇거리시며,
말씀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 같으셨다.
옷자락을 잡고 당堂에 오르실 적에는
몸을 굽히고 숨을 죽여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하셨고,
당에서 나와 한 층계를 내려서서는
낯빛을 펴서 화평하게 하셨으며,
층계를 다 내려와서는 빨리 걸으시되
새가 날개를 편 듯이 하셨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는 공손하셨다.
5장
공자께서는 군주를 위하여
이웃 나라에 사신使臣으로 가서
임금의 명규命圭를 잡으시되
몸을 굽히시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하셨으며,
명규를 잡는 위치는
위로는 읍揖할 때와 같게 하시고
아래로는 물건을 줄 때와 같게 하셨으며,
낯빛을 변하여 두려워하는 빛을 띠시고,
발걸음을 좁게 떼시어 발꿈치를 끌듯이 하셨다.
빙문聘問이 끝나고 연향燕享하는 자리에서는
온화한 낯빛을 하셨고,
사사로이 만나보실 때에는 더욱 화평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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