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공자께서 병이 심해지자,
자로가 문인門人을 가신家臣으로 삼아
상사喪事를 치를 준비를 하게 하였다.
병이 좀 덜하시자 말씀하셨다.
“오래되었구나, 자로가 거짓을 행함이여!
나는 가신이 없어야 하는데 가신을 두었으니,
내 누구를 속였는가? 하늘을 속였구나.
또 내가 가신의 손에서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네들 손에서 죽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또 내가 비록 성대한 장례葬禮
치르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설마 길거리에서 죽기야 하겠는가?”

12장
자공이 말하였다.
“여기에 아름다운 옥玉이 있으면,
궤 속에 감추어서 보관하시겠습니까?
좋은 값을 받고 파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그러나 나는 좋은 값을 기다리는 자일세.”

13장
공자께서 중국이 혼란한 것을 상심하여
동방東方의 구이九夷에 가서 살려고 하시자,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그곳은 누추하니, 어찌 사실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군자가 산다면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14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위衛나라에서 노魯나라로 돌아온 뒤에
음악音樂이 바르게 되어,
≪시경≫의 <아>와 <송>이
각기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15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가서는 공경公卿을 섬기고
들어와서는 부형父兄을 섬기며,
상사喪事를 힘쓰지 않음이 없으며,
술 때문에 곤란을 당하지 않는 것,
이 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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