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태재太宰가 자공子貢에게 물었다.
“공자는 성자聖者이시오?
어쩌면 그리도 능한 것이 많으시오?”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진실로 하늘이 내신
한량할 수 없는 덕을 지니신 성인聖人이시고
또한 능함이 많으십니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태재가 나를 제대로 아는구나!
내가 젊었을 때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에 능함이 많으니,
군자는 능함이 많은가? 많지 않네.”
공자의 제자 금뢰琴牢가 말하였다.
“옛날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등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재주가 많다.’고 하셨다.”
7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나는 아는 것이 없다.
다만 비천한 사람이 나에게 물으면
그가 아무리 무식하다 하더라도
나는 그 양쪽 끝을 들어서 다 말해준다.”
8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왕聖王의 상서인 봉황새가 오지 않으며,
황하黃河에서 등에 그림이 그려진
용마龍馬도 나오지 않으니,
나는 끝났나 보다.”
9장
공자께서는 상복喪服을 입은 자와
관冠을 쓰고 관복官服을 차려 입은 자와
장님을 보시고,
이들을 만날 적에 비록 나이가 적더라도
반드시 일어나셨으며,
그 곁을 지나실 적에는 반드시 종종걸음 치셨다.
10장
안연顔淵이 크게 탄식하며 말하였다.
“선생님의 道는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고
파고들수록 더욱 견고하며,
바라보면 앞에 있는가 싶더니
홀연히 뒤에 있도다.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히
사람을 잘 이끌어주시어,
문文으로써 나의 지식을 넓혀주시고,
예禮로써 나의 행동을 단속하게 해주셨다.
이 때문에 공부를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둘 수가 없어 이미 나의 재주를 다하였으나,
선생님의 도가
마치 내 앞에 우뚝 서 있는 것 같아서
비록 좇아가려 해도 말미암을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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