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장
자로가 석문石門에서 유숙하였는데,
성문城門을 지키는 문지기가 물었다.
“어디에서 왔소?”
자로가 말하였다.
“공자의 문하에서 왔소.”
“안 될 줄 알면서도 하려는 그 사람 말이오?”

42장
공자께서 위衛나라에서 경쇠를 치고 계셨는데,
삼태기를 메고 공자의 문 앞을 지나가던 자가
듣고서 말하였다.
“경쇠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천하에 있구나!”
조금 있다가 또 말하였다.
“비루하도다, 땅땅거리는 경쇠 소리여!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없으면 그만둘 뿐이니,
사람의 출처出處는 물을 건너는 것과 같아서
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건너고,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야 하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과감하구나,
만일 물을 건너는 것처럼 한다면
어려울 것이 없겠구나!”

43장
자장子張이 말하였다.
“≪서경≫ <열명說命>에 이르기를
‘고종高宗이 상중喪中에 있는
3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무엇을 말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필 고종뿐이겠는가?
옛사람이 다 그러하였으니,
임금이 죽으면
백관百官들이 자신의 직책을
일체 총괄하여 3년 동안 총재冢宰에게
명령을 들었네.”

44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사람이 예禮를 좋아하면,
백성들을 부리기 쉽다.”

45장
자로가 군자에 대하여 여쭈니,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군자는 경敬으로써 자신을 닦는다네.”
자로가 여쭈었다.
“이와 같을 뿐입니까?”
“자신을 닦아서 남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하네.”
“이와 같을 뿐입니까?”
“자신을 닦아서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하니,
자신을 닦아서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요순堯舜께서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여기셨네.”

46장
공자의 친구 원양原壤이 걸터앉아서
공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려서는 공손하지 않고,
장성해서는 칭찬받을 만한 일이 없고,
늙어서 죽지 않는 것이 바로 적이네."
그리고는 지팡이로 그의 정강이를 치셨다.

47장
궐당闕黨의 동자童子가
명령을 전달하는 일을 맡아보자,
어떤 사람이 물었다.
“학문學問이 진전進展된 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가 어른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선생先生과 나란히 걸어가는 것을 볼 때,
그는 학문이 진전되기를 구하는 자가 아니라,
빨리 이루고자 하는 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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