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속임수를 쓰고 바르지 않았으며,
제齊나라 환공桓公은
바르고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

17장
자로가 말하였다.
“제나라 환공이 공자규公子糾를 죽이자
소홀召忽은 따라죽었는데
관중管仲은 죽지 않았으니,
어질지 못한 사람일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 환공이 제후들을 규합하되
무력武力을 쓰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었으니,
누가 그의 인仁만 하겠는가?”
네.”

18장
자공이 말하였다.
“관중은 어진자(仁者)가 아닐 것입니다.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는데,
따라죽지도 않고 또 환공을 도왔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의 패자霸者가 되게 하여
한 번 천하를 바로잡아서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네.
관중이 없었다면 우리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네.
어찌 필부필부匹夫匹婦가  
작은 신의信義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매어 죽어서,
시신이 도랑에 버려져도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는 것과 같은 일을
관중이 하겠는가?”

19장
위나라 공숙문자의 가신家臣인
대부 선僎이 공숙문자와 함께
나란히 공조公朝에 올랐는데,
공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시호를 문文이라고 할 만하다.”

20장
공자께서 위衛나라 영공靈公의
무도無道함을 말씀하시니,
계강자季康子가 말하였다.
“이와 같은데도 어찌하여 지위를 잃지 않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종숙어仲叔圉(공문자孔文子)는
빈객賓客을 다스리고,
축타祝鮀는 종묘宗廟의 제사를 다스리고,
왕손가王孫賈는 군대를 다스리니,
이와 같은데 어찌 지위를 잃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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