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병에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삭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들을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

<새벽의 삼종에서 저녁의 삼종까지>
민음사 곽광수 옮김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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